잡록JAPROK MAGAZINE

단다단은 안 믿는 걸 서로 증명해주는 이야기예요

유령은 있다고 믿는데 외계인은 안 믿는 사람이 있습니다. 외계인은 있다고 믿는데 유령은 코웃음 치는 사람도 있고요. 단다단은 이 두 사람을 한자리에 앉히는 데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둘 다 맞았다는 걸로 1화를 끝내요.

핵심 요약

  • 2021년 연재를 시작한 작품이고, 시작이 유령이냐 외계인이냐 하는 말싸움입니다.
  • 그 말싸움이 진짜가 되면서 둘 다 자기가 안 믿던 쪽을 겪게 돼요.
  • 정신없는 소동물처럼 보이지만 실은 상대를 믿어주는 이야기입니다.

단다단은 내기에서 시작합니다

단다단은 내기에서 시작합니다

구조가 아주 단순합니다. 두 고등학생이 각자 믿는 걸 두고 다투다가 내기를 합니다.

한쪽 다른 쪽
유령은 있다 유령은 없다
외계인은 없다 외계인은 있다
귀신 나오는 곳으로 간다 UFO 나오는 곳으로 간다

세 번째 줄이 이 작품의 출발점입니다. 각자 상대를 굴복시키러 갑니다.

그리고 결과가 재미있어요. 둘 다 자기가 옳았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둘 다 틀렸습니다.

유령도 있고 외계인도 있었거든요. 그러니 승자가 없습니다. 대신 동료가 하나씩 생겼죠.

여기서 단다단의 성격이 정해집니다. 이건 누가 맞나를 가리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둘 다 맞다는 걸 알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남는 건 하나뿐이에요. 이제 같이 다녀야 합니다.

참 뻔뻔한 시작인데, 이게 의외로 강합니다. 서로 못 믿을 소리를 하던 사람들이 유일하게 서로의 증인이 되니까요.

덧붙이면 이 작품은 2021년부터 웹 연재로 나왔고, 2024년에는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종이 잡지가 아니라 화면으로 먼저 읽히는 매체에서 출발한 셈이에요.

이게 연출에도 영향을 줍니다. 스크롤로 넘기는 독자를 붙잡으려면 다음 칸이 궁금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한 회 안에 사건이 여러 번 꺾입니다.

착각 주의

이 글에는 1화의 설정과 초반 전개가 나옵니다. 이후 전개의 결말은 밝히지 않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보고 싶다면 여기서 멈추세요.

단다단은 장르를 섞어서 속도를 만듭니다

단다단을 처음 보면 정신이 없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이건 사고가 아니라 설계예요.

한 회 안에 들어 있는 것
초반 학교 코미디
중반 공포
후반 초능력 액션

보통은 하나만 골라서 씁니다. 공포면 공포, 코미디면 코미디로요. 섞으면 긴장이 풀리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단다단은 일부러 섞습니다. 그리고 전환을 빠르게 해서 풀릴 틈을 안 줘요.

무서운 장면 다음에 바로 웃긴 장면이 오는데, 웃고 나면 또 무서운 게 옵니다. 그래서 어떤 표정으로 봐야 할지 모르는 상태가 계속됩니다.

이게 이 작품의 속도감입니다. 다음 칸이 뭘지 예측이 안 되니까 계속 넘기게 돼요.

그림도 여기에 맞춰져 있습니다. 괴이의 생김새가 웃기면서 동시에 징그럽습니다. 어느 한쪽으로 정리를 안 해줘요.

그래서 단다단은 정리되지 않는 감정을 무기로 쓰는 작품입니다. 관련 만화·애니 산업 자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볼 수 있어요.

여기서 많이 착각해요

장르가 섞여서 정신없는 게 단점이 아니라 설계입니다. 감정을 정리할 틈을 안 주는 게 이 작품의 속도예요.

단다단의 정신없는 속도감을 떠올리게 하는 팽이
단다단의 정신없는 속도감을 떠올리게 하는 팽이

단다단이 웃기는 방식에는 규칙이 있습니다

여기가 이 작품에서 제일 신기한 부분입니다. 농담이 많은데 뒷맛이 나쁘지 않아요.

이유는 웃음의 방향에 있습니다.

흔한 방식 이 작품
약한 쪽을 놀린다 본인이 망가진다
외모로 웃긴다 상황으로 웃긴다
구경꾼이 웃는다 당사자도 같이 웃는다

첫 줄이 중요합니다. 단다단의 인물들은 남을 깎아서 웃기지 않습니다.

대신 자기가 먼저 우스운 꼴이 돼요. 초능력을 쓰면 대가로 이상한 상태가 되고, 멋있게 등장했다가 바로 자빠집니다.

그래서 이 작품의 웃음은 같이 웃는 쪽입니다. 누가 당하는 게 아니라요.

그리고 여기서 반전이 하나 있습니다. 그렇게 실컷 웃겨놓고,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농담을 딱 끊습니다.

이 낙차가 크게 작동해요. 계속 까불던 인물이 갑자기 진지해지면, 진지함의 무게가 평소보다 무거워지거든요.

그러니까 단다단의 개그는 감동을 위한 준비이기도 합니다. 웃겨놓은 만큼 다음 장면이 세게 들어와요.

그래서 이 작품을 오래 보게 되는 이유는 웃음 자체가 아니라 웃음과 진지함의 간격에 있습니다. 그 간격이 좁을수록 감정이 세게 들어와요.

이 작품이 잘 맞는 사람


장르가 섞이는 걸 즐기는 편


공포와 개그가 붙어 있어도 괜찮은 편


속도가 빠른 만화를 좋아하는 편


인물 관계가 천천히 쌓이는 걸 기다릴 수 있는 편

단다단, 정리하면

다시 그 내기로 돌아가 보죠.

하나, 승자가 없습니다. 둘 다 맞았고 둘 다 틀렸어요. 그래서 싸울 이유가 사라지고 같이 다니게 됩니다.

둘, 정신없음이 설계입니다. 공포와 코미디와 액션을 붙여놓고 정리할 틈을 안 줍니다.

셋, 웃음의 방향이 안쪽입니다. 남을 깎지 않고 본인이 망가져요. 그래서 뒷맛이 남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소동물이 왜 마음에 남을까요. 저는 첫 장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안 믿어주던 이야기를 처음으로 믿어준 사람이 생기는 장면이거든요. 유령이든 외계인이든 그건 사실 껍데기예요.

기억할 문장은 하나예요. 단다단은 서로의 헛소리를 증명해주는 사이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게 어떤 우정보다 단단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무서운 편인가요?

공포 연출이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바로 개그로 풀어주는 구조라, 공포물만큼 오래 조이지는 않아요. 놀라는 연출에 약하다면 초반은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Q애니메이션부터 봐도 되나요?

됩니다. 원작의 속도감을 잘 옮겼다는 평이 많아요. 다만 만화 쪽이 칸 배치로 만드는 리듬이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면 원작도 볼 만합니다.

Q연재는 언제 시작했나요?

2021년부터 웹 연재로 나왔고, 이후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습니다. 국내 정식 발매본으로 볼 수 있어요.

참고

이 글은 공개된 줄거리와 설정을 바탕으로 한 감상입니다. 작품 해석은 읽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요. 이미지는 작품의 장면이 아니라 글의 정서를 위해 만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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