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잘 넣어둔 니트를 꺼냈는데 구멍이 나 있습니다. 한 벌이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몇 벌에 걸쳐 비슷한 크기로 뚫려 있습니다. 나방이 옷을 갉아 먹었다고들 하는데, 정확히는 날아다니는 나방이 아니라 그 애벌레가 한 일입니다. 그리고 이 구분이 중요합니다. 눈에 보이는 나방을 잡는다고 해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 옷에 구멍을 내는 건 날아다니는 나방이 아니라 애벌레입니다. 나방을 잡아도 이미 낳아둔 알은 그대로입니다.
- 방충제는 새로 오는 것을 막는 용도라, 이미 들어와 있는 애벌레와 알에는 효과가 약합니다.
- 울·캐시미어·실크처럼 동물성 섬유가 표적입니다. 특히 사람 땀이나 음식 얼룩이 묻은 자리부터 갉습니다.
구멍을 내는 건 나방이 아니라 애벌레입니다
옷장에서 작은 나방이 팔랑거리는 걸 보면 그걸 잡습니다. 그런데 성충은 입이 퇴화해서 옷을 먹지 않습니다. 성충이 하는 일은 알을 낳는 것뿐입니다.
실제로 옷을 갉는 건 그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입니다. 크기가 몇 밀리미터라 눈에 잘 안 띄고, 옷 주름이나 접힌 안쪽에 숨어 있습니다. 그래서 성충 몇 마리를 잡아도 피해가 계속됩니다.
애벌레는 아무 옷이나 먹지 않습니다. 동물성 단백질 섬유가 표적입니다. 울, 캐시미어, 모헤어, 알파카, 실크, 모피가 여기 해당합니다. 면과 폴리에스터 같은 것은 잘 안 건드립니다.
그래서 비싼 옷일수록 피해를 봅니다. 캐시미어 니트가 유독 잘 뚫리는 게 우연이 아닙니다.
| 구분 | 하는 일 |
|---|---|
| 성충(날아다니는 나방) | 옷을 먹지 않음 — 알만 낳음 |
| 알 | 옷 주름·솔기에 붙어 있음 |
| 애벌레 | 실제로 옷을 갉음 — 피해의 원인 |
울·캐시미어·모헤어·알파카·실크·모피
면·마·폴리에스터·나일론
동물성 비율이 있으면 대상이 됩니다

흔한 착각 — 방충제만 넣으면 된다
옷장에 방충제를 넣어두면 안심이 됩니다. 그런데 여기 큰 오해가 있습니다. 방충제는 대체로 오는 것을 막는 용도이지, 이미 안에 들어와 자리 잡은 알과 애벌레를 죽이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방충제를 넣어뒀는데도 구멍이 났다면, 넣기 전에 이미 알이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방충제를 더 넣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또 하나 놓치는 것이 밀폐입니다. 방충제 성분은 공기 중에 퍼져 작용하는데, 옷장 문이 자주 열리거나 틈이 있으면 농도가 유지되지 않습니다. 옷장 전체보다 지퍼백이나 밀폐 상자 안에서 훨씬 잘 듣습니다.
방충제끼리 다른 종류를 섞어 쓰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성분이 만나면 녹아서 옷에 얼룩이 지는 일이 있습니다. 하나를 쓰면 그것만 쓰고, 바꿀 때는 이전 것을 완전히 빼고 환기한 뒤에 넣으세요.
그리고 방충제가 옷에 직접 닿지 않게 합니다. 성분이 진하게 닿은 자리는 변색되거나 섬유가 상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없애는 순서
이미 피해가 생겼다면 순서대로 처리해야 합니다. 한 벌만 빨아서는 소용이 없습니다. 같은 공간에 있던 옷 전체가 대상입니다.
첫째, 옷장을 완전히 비웁니다. 옷을 다 꺼내고 선반과 서랍까지 뺍니다. 이때 구석과 모서리, 옷걸이 봉 위쪽을 눈으로 살핍니다. 하얀 실 같은 것이나 작은 고치가 보이면 그게 흔적입니다.
둘째, 빈 옷장을 진공청소기로 구석까지 빨아들입니다. 알과 애벌레가 틈에 숨어 있습니다. 청소가 끝나면 청소기 먼지통은 바로 비워서 밖에 버립니다. 안에 살아 있을 수 있습니다.
셋째, 옷을 처리합니다. 세탁 표시를 보고 물세탁이 되는 것은 세탁하고, 안 되는 것은 드라이클리닝을 맡깁니다. 열과 세제로 알과 애벌레가 제거됩니다.
세탁이 어려운 것은 냉동이라는 방법이 있습니다. 옷을 지퍼백에 넣어 공기를 빼고 냉동실에 3일 이상 둡니다. 낮은 온도에서 알과 애벌레가 죽습니다. 꺼낸 뒤에는 실온에서 서서히 녹여 습기를 말립니다.
넷째, 다시 넣을 때는 깨끗한 상태로 넣습니다. 이게 다음 항목의 핵심입니다.
처리한 뒤에도 한동안은 지켜봐야 합니다. 알이 남아 있었다면 시간이 지나 깨어납니다. 30일 정도 뒤에 옷장을 한 번 더 열어 확인하고, 그때도 흔적이 없으면 대체로 정리된 것으로 봅니다. 방충제는 제품에 적힌 주기대로 갈아주는데 보통 180일 안팎입니다.
| 처리 방법 | 기준 |
|---|---|
| 물세탁 | 세탁 표시에 허용된 경우 |
| 드라이클리닝 | 물세탁이 안 되는 소재 |
| 냉동 | 지퍼백에 넣어 3일 이상 |
| 재확인 | 처리 후 30일 뒤 한 번 더 |
여기서 실수합니다 — 넣기 전 옷 상태
옷좀나방 애벌레가 특히 좋아하는 자리가 있습니다. 사람의 땀, 피지, 음식 얼룩이 묻은 곳입니다. 순수한 울 섬유보다 그런 것이 묻은 자리가 영양가가 높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목둘레, 겨드랑이, 소맷부리처럼 몸에 닿는 부분부터 뚫립니다. 구멍 위치를 보면 대개 이런 자리입니다.
여기서 결론이 나옵니다. 한 번이라도 입은 옷은 반드시 빨아서 넣어야 합니다. “몇 번 안 입었으니까” 하고 그냥 넣는 것이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눈에 안 보여도 땀은 묻어 있습니다.
보관할 때는 완전히 마른 상태여야 합니다. 세탁 후 덜 마른 채로 넣으면 옷좀나방 대신 곰팡이가 옵니다. 햇볕이나 바람에 충분히 말린 뒤 넣으세요.
보관 방법으로는 밀폐가 가장 확실합니다. 지퍼백이나 뚜껑 있는 상자에 넣으면 방충제 효과도 유지되고 새로 들어올 길도 막힙니다. 압축팩을 쓰면 부피도 줄고 밀폐도 됩니다. 다만 캐시미어처럼 눌리면 회복이 더딘 소재는 너무 세게 압축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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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이라도 입었으면 세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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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 후 완전히 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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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둘레·겨드랑이 얼룩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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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퍼백이나 밀폐 상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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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충제는 한 종류만, 옷에 직접 닿지 않게 두었다
구멍 난 옷은 어떻게 할까
이미 뚫린 옷은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다만 크기에 따라 살릴 방법이 있습니다.
구멍이 아주 작다면 같은 색 실로 메우는 방법이 있습니다. 니트는 짜임이 있어 실을 끌어와 막으면 눈에 잘 안 띕니다. 세탁소나 수선집에서 해주는 곳이 있고, 니트 전문 수선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여러 곳이 뚫렸거나 구멍이 크면 수선비가 옷값에 가까워지기도 합니다. 그럴 땐 아깝지만 정리하는 편이 낫습니다. 그대로 두면 다른 옷까지 번집니다.
버리기로 했다면 바로 밖으로 내보내세요. 집 안 쓰레기통에 두면 그 안에서 애벌레가 계속 살아갑니다.
그리고 피해가 한 벌에서 끝나는 경우는 드뭅니다. 한 벌에서 구멍을 발견했다면 같은 칸에 있던 옷을 전부 펼쳐 확인하세요. 접힌 안쪽과 소매 안쪽까지 봐야 합니다.
대량으로 반복되거나 집 전체에 퍼진 것 같으면 전문 방제를 알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생활 해충 관련 정보는 질병관리청(kdca.go.kr)이나 환경부(me.go.kr) 자료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나프탈렌과 요즘 방충제는 뭐가 다른가요?
성분이 다릅니다. 냄새가 강한 옛날 제품과 냄새를 줄인 제품이 있는데, 어느 쪽이든 서로 섞어 쓰면 안 됩니다. 제품에 적힌 사용법과 교체 주기를 따르시고, 밀폐된 공간에서 써야 효과가 납니다.
Q냉동 3일이면 정말 죽나요?
낮은 온도에 충분히 오래 두면 알과 애벌레가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가정용 냉동실 온도와 옷 두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얇게 펴서 넣고 넉넉히 두는 편이 확실합니다. 가능하면 세탁이나 드라이클리닝을 우선하세요.
Q삼나무 블록이나 라벤더 같은 천연 방충제도 효과가 있나요?
냄새로 접근을 줄이는 정도는 기대할 수 있지만, 이미 있는 알과 애벌레를 없애지는 못합니다. 향은 시간이 지나면 약해지기도 합니다. 보조 수단으로 생각하고, 세탁과 밀폐를 기본으로 삼으세요.
Q옷장이 아니라 카펫이나 소파에도 생기나요?
동물성 섬유로 된 카펫이나 러그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가구 밑이나 잘 안 옮기는 자리처럼 오래 건드리지 않는 곳이 특히 그렇습니다. 가끔 옮겨서 그 아래를 청소하면 예방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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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방충제와 살충제는 제품마다 성분과 사용법이 다르므로 반드시 포장에 적힌 안내와 주의사항을 따르시고, 옷의 세탁 방법은 각 의류의 취급 표시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