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록JAPROK MAGAZINE

배당수익률이 10%면 좋은 게 아니라 주가가 반토막 난 걸 수도 있어요

배당수익률 10%짜리 종목을 발견합니다. 예금 금리의 몇 배죠. 그런데 1년 주가 그래프를 열어보니 절반으로 내려와 있어요. 배당금은 그대로인데 주가만 빠진 겁니다. 이 수익률은 회사가 후해서 생긴 게 아니라 주가가 무너져서 생긴 거였습니다. 배당 지속성을 봐야 하는 이유예요.

핵심 요약

  • 배당수익률은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이에요. 분모인 주가가 내리기만 해도 올라갑니다.
  • 그래서 이상하게 높은 배당수익률은 좋은 신호가 아니라 시장이 배당 삭감을 예상한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 볼 것은 배당수익률이 아니라 배당성향, 현금흐름 대비 배당액, 그리고 과거 삭감 이력입니다.

배당수익률부터 보면 안 되는 이유

배당주를 아예 피하라는 말은 아니에요

배당수익률은 아주 단순한 나눗셈입니다.

연간 배당금 ÷ 현재 주가.

여기서 놓치기 쉬운 게 있어요. 이 값이 오르는 경로가 두 개라는 겁니다.

배당수익률이 오르는 경우 의미
배당금이 늘었다 좋은 신호
주가가 내렸다 나쁜 신호일 수 있음

숫자만 보면 둘이 구분되지 않습니다. 화면에는 똑같이 10%로 뜨거든요.

그리고 현실에서는 두 번째가 훨씬 흔합니다. 배당금을 갑자기 두 배로 올리는 회사는 드물지만, 주가가 절반이 되는 회사는 흔하니까요.

그러니까 이렇게 정리할 수 있어요. 배당수익률이 이상하게 높다면 그건 회사가 후해서가 아니라 시장이 이 배당을 못 믿는다는 뜻일 가능성이 큽니다.

시장이 내년에는 이 배당이 줄어들 것이라고 보면 주가가 미리 내려갑니다. 그 결과가 높은 배당수익률이에요. 원인이 아니라 결과입니다.

착각 주의

배당수익률 순위표에서 위쪽부터 고르는 방식이 가장 위험합니다. 그 표의 맨 위는 가장 후한 회사가 아니라 가장 많이 빠진 회사가 모이는 자리인 경우가 많아요.

배당은 약속이 아닙니다

여기서 오해가 하나 더 있어요. 배당을 이자처럼 생각하는 겁니다.

예금 이자는 계약입니다. 은행이 마음이 바뀌었다고 안 줄 수 없어요. 채권 이자도 마찬가지고, 못 주면 부도입니다.

배당은 다릅니다. 이건 회사가 이익을 나눠주기로 결정하는 것이고, 그 결정은 매번 다시 합니다.

구분 예금 이자 배당
성격 계약상 의무 회사의 결정
안 주면 계약 위반 그냥 안 주는 것
바뀌는 빈도 만기까지 고정 매 결산마다 재결정

그래서 배당컷이라는 말이 있는 겁니다. 회사 사정이 나빠지면 배당을 줄이거나 아예 건너뛰어요. 실제로 경기가 나쁜 시기에는 배당을 줄이는 회사가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그리고 배당컷은 두 번 아픕니다. 배당이 줄어드는 게 한 번, 그 발표에 주가가 빠지는 게 또 한 번이에요.

배당을 보고 들어간 투자자들이 동시에 나가려고 하니까요. 기대했던 현금흐름원금이 같이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금액을 놓쳐요

배당컷은 배당만 줄어드는 사건이 아닙니다. 발표 당일 주가가 크게 빠지는 경우가 많아요. 현금흐름과 원금이 같이 줄어듭니다.

배당수익률의 근거인 배당이 계약이 아니라 결정이라는 점
배당수익률의 근거인 배당이 계약이 아니라 결정이라는 점

그럼 무엇을 보나

배당수익률 대신 볼 것이 세 가지 있습니다.

하나, 배당성향. 벌어들인 이익 중 몇 %를 배당으로 냈는지예요. 이게 100%를 넘으면 번 것보다 많이 주고 있다는 뜻입니다. 오래 갈 수 없죠.

다만 업종마다 정상 범위가 다릅니다. 성장이 끝난 안정 업종은 높은 편이 자연스럽고, 투자할 곳이 많은 업종은 낮은 게 자연스러워요.

둘, 현금흐름 대비 배당액. 이익은 회계상 숫자라 실제 현금과 다를 수 있습니다. 영업으로 들어온 현금에서 설비 투자를 빼고 남는 돈이 배당보다 적다면, 그 배당은 빚이나 자산을 팔아서 주고 있는 겁니다.

셋, 과거 이력. 이게 가장 실용적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배당을 줄인 적이 있는지, 특히 경기가 나빴던 해에 어떻게 했는지를 봅니다.

확인 항목 위험 신호
배당성향 100%를 넘거나 급히 오름
현금흐름 대비 배당 남는 현금보다 배당이 큼
부채 배당은 유지되는데 빚이 늘어남
과거 이력 불황기에 삭감한 적 있음

재무 정보는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미국 기업은 SEC EDGAR에 원문이 올라옵니다.

고배당주를 보기 전 확인


수익률이 높은 이유가 배당 증가인가 주가 하락인가


배당성향이 이익 범위 안에 있는가


남는 현금이 배당액보다 큰가


지난 불황기에 배당을 유지했는가

배당주를 아예 피하라는 말은 아니에요

오해가 없도록 짚습니다. 배당 자체는 좋은 성질입니다.

실제로 현금을 꾸준히 내주는 회사는 회계 장부를 꾸미기 어렵습니다. 이익은 조정할 여지가 있어도 현금은 계좌에서 나가야 하니까요. 그래서 오래 배당을 유지해온 이력은 그 자체로 정보입니다.

이 글이 하려는 말은 순서를 바꾸라는 것뿐이에요.

흔한 순서 권하는 순서
배당수익률 높은 종목을 찾는다 배당을 계속 낼 수 있는지 본다
그다음 회사를 본다 그다음 배당수익률을 본다

그리고 배당주 ETF를 쓰면 한 회사가 삭감해도 충격이 분산됩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어떤 기준으로 종목을 뽑는지는 봐야 해요.

단순히 배당수익률 높은 순으로 담는 지수라면 이 글에서 말한 위험이 상품 안으로 그대로 들어옵니다. 반대로 배당을 오래 늘려온 이력을 기준으로 뽑는 지수도 있어요.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배당수익률이 조금 낮아도 줄지 않는 배당이 결국 더 많이 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삭감 한 번이 몇 년치를 지워버리거든요.

투자 유의사항은 금융감독원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함정

포털에 표시되는 배당수익률은 과거 1년 실적 기준인 경우가 많아요. 이미 삭감을 발표한 회사도 당분간은 예전 숫자로 높게 보입니다. 최근 공시를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배당수익률, 정리하면

다시 그 10%로 돌아가 보죠.

하나, 배당수익률은 배당금 ÷ 주가입니다. 분모가 무너져도 올라가요.

둘, 이상하게 높은 배당수익률은 회사가 후하다는 신호가 아니라 시장이 이 배당을 못 믿는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셋, 볼 것은 배당성향과 현금흐름, 그리고 불황기 이력입니다. 순위표가 아니라요.

확인은 어렵지 않아요. 배당수익률이 눈에 띄게 높은 종목을 봤다면 1년 주가 그래프를 먼저 열어보세요. 그 그래프가 우하향이면 이유는 대체로 거기 있습니다.

그리고 기억할 문장은 하나입니다. 배당은 약속이 아니라 이사회의 결정입니다. 이자처럼 보이지만 이자가 아니고, 사정이 나빠지면 가장 먼저 줄어드는 항목이에요.

자주 묻는 질문

Q배당성향은 몇 %가 적당한가요?

업종마다 달라 하나의 기준을 대기 어렵습니다. 다만 100%를 넘으면 번 것보다 많이 주는 상태라 오래 가기 어려워요. 같은 업종의 다른 회사와 비교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Q배당컷은 미리 알 수 있나요?

확실하게는 어렵지만 신호는 있습니다. 이익이 줄고 있는데 배당은 그대로거나, 배당을 유지하면서 빚이 늘어나는 경우예요. 재무제표에서 두 흐름이 벌어지면 주의해서 볼 만합니다.

Q배당주 ETF면 안전한가요?

한 회사의 삭감 충격은 줄어듭니다. 다만 종목을 뽑는 기준을 확인해야 해요. 배당수익률 높은 순으로 담는 지수라면 같은 위험이 상품 안에 들어옵니다.

출처

이 글은 배당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하는 방법을 설명한 참고 정보예요. 특정 종목이나 상품을 권유하지 않으며 본문의 수치는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입니다. 실제 배당 정책과 재무 상황은 기업 공시에서 확인하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