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록JAPROK MAGAZINE

이태원 클라쓰는 복수극인데 무기가 장사예요

복수극의 무기는 보통 정해져 있습니다. 힘이거나 정보거나 법이죠. 그런데 이태원 클라쓰의 주인공이 고른 건 포차 한 칸입니다. 그걸로 대기업을 상대하겠다고 해요. 말이 안 되는데, 이 드라마는 그 말이 안 되는 걸 15년짜리 계획으로 밉니다.

핵심 요약

  • 2020년에 방영했고, 웹툰이 원작이에요.
  • 복수극인데 방법이 싸움이 아니라 창업입니다.
  • 주인공의 고집이 답답해 보이다가 어느 순간 전략이 됩니다.

이태원 클라쓰의 복수는 방식이 다릅니다

주인공이 잃은 게 큽니다. 그런데 그가 고른 방법이 특이해요.

흔한 복수극 이 작품
힘으로 무너뜨린다 가게를 연다
비밀을 폭로한다 손님을 늘린다
빨리 끝낸다 15년을 잡는다

세 번째 줄이 이태원 클라쓰의 성격입니다. 급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선택이 이야기의 장르를 바꿔놔요. 복수극인데 실제로 보게 되는 건 메뉴 개발, 인력 관리, 자금 조달 같은 것들입니다.

그러니까 이건 창업기의 형식을 빌린 복수극이에요. 아니면 반대로 말해도 됩니다. 복수를 동력으로 쓴 창업기라고요.

여기서 주인공이 원하는 게 뭔지도 다시 보게 됩니다. 그가 요구하는 건 상대의 파멸이 아니라 무릎 꿇고 하는 사과예요.

재산도 아니고 목숨도 아닙니다. 말 한마디입니다. 그런데 그 한마디를 받으려면 상대와 같은 높이에 서야 하고, 그래서 회사를 키워야 하는 거죠.

착각 주의

이 글에는 초반 설정과 인물 관계가 나옵니다. 결말은 밝히지 않아요. 또한 이 작품에는 사고와 폭력을 다루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태원 클라쓰의 복수는 방식이 다릅니다
이태원 클라쓰의 복수는 방식이 다릅니다

이태원 클라쓰에서 고집은 비용이 큽니다

주인공의 성격은 한 줄로 정리됩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원칙을 안 바꿉니다.

보기에 따라 답답합니다. 실제로 극 중 인물들도 계속 그렇게 말해요.

상황 보통의 선택 이 인물
사과하면 편해질 때 일단 숙인다 안 숙인다
불리한 사람을 쓸 때 안 쓴다 쓴다
손해가 뻔할 때 피한다 간다

이 선택들이 계속 대가를 부릅니다. 시간이 밀리고 돈이 새요.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생깁니다. 그 고집이 사람을 모으는 이유가 됩니다.

손해를 보면서까지 원칙을 지키는 걸 본 사람들이 하나씩 붙어요. 다른 데서 밀려난 사람들이 특히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태원 클라쓰의 논리는 이렇게 정리됩니다. 고집은 단기적으로 비용이고 장기적으로 자산입니다.

물론 이건 드라마의 낭만이기도 해요. 현실에서는 원칙을 지키다가 그냥 끝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다만 이 작품은 그 점도 아예 모른 척하지는 않습니다. 대가를 치르는 장면을 꽤 길게 보여주거든요. 그래서 결과가 공짜로 오지 않습니다.

모르면 그대로 놓쳐요

주인공의 고집은 단기적으로 비용이고 장기적으로 자산입니다. 그 손해를 보는 장면을 길게 보여주기 때문에, 나중의 결과가 공짜로 느껴지지 않아요.

이태원 클라쓰의 인물이 지키는 고집을 떠올리게 하는 나무
이태원 클라쓰의 인물이 지키는 고집을 떠올리게 하는 나무

밀려난 사람들이 모인 가게

이 드라마가 오래 회자되는 이유 중 하나는 주변 인물입니다.

가게에 모이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어요. 전부 어딘가에서 밀려난 사람들입니다.

인물의 처지 가게에서의 위치
전과가 있다 동료
출신이 이유로 배제된다 동료
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한다 동료

오른쪽이 전부 같습니다. 이게 이 작품의 태도예요. 이유를 따지지 않고 자리를 줍니다.

그리고 이 설정이 앞의 고집과 이어집니다. 주인공이 원칙을 안 굽히는 사람이니, 사람을 조건으로 거르지도 않는 거죠. 일관된 성격입니다.

그래서 가게가 단순한 사업장이 아니라 피난처처럼 보입니다. 이태원이라는 배경도 여기에 맞아떨어져요.

다만 이 부분은 판타지에 가깝다는 점도 짚어둘 만합니다. 실제 장사는 이렇게 굴러가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드라마가 이걸 모르고 그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좋겠다는 쪽에 가깝죠. 그 소망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게 이 작품의 매력입니다.

그리고 이 드라마가 남긴 게 하나 더 있습니다. 웹툰 원작 드라마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은 시기의 대표작이라는 점이에요.

원작이 있는 작품은 인물 관계가 이미 촘촘하게 짜여 있습니다. 그래서 초반부터 속도가 붙습니다. 설명에 쓸 시간을 아낄 수 있으니까요.

관련 산업 자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드라마가 잘 맞는 사람


느린 복수를 견딜 수 있는 편


창업과 경영 이야기에 흥미가 있는 편


인물의 고집에 답답함보다 응원이 앞서는 편


웹툰 원작 특유의 직진 전개가 괜찮은 편

이태원 클라쓰, 정리하면

다시 그 작은 가게로 돌아가 보죠.

하나, 복수의 무기가 장사입니다. 그래서 복수극인데 창업기가 됩니다.

둘, 목표가 사과 한마디입니다. 그 말을 받으려면 같은 높이에 서야 하고, 그래서 회사를 키웁니다.

셋, 고집이 사람을 모읍니다. 단기적으로는 비용이지만 결국 자산이 돼요.

넷, 밀려난 사람들이 자리를 얻습니다. 조건을 따지지 않는 태도가 일관돼 있습니다.

이 드라마를 다 보고 나면 남는 감각이 있습니다. 이겨서 통쾌한 게 아니라, 안 굽혀서 통쾌합니다.

기억할 문장은 하나예요. 이태원 클라쓰는 원칙을 지키는 일을 전략으로 그린 드라마입니다. 현실에서 늘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믿고 싶어지는 밤이 있잖아요.

자주 묻는 질문

Q웹툰을 안 봐도 되나요?

됩니다. 드라마만으로 이야기가 완결돼요. 다만 원작 쪽이 인물의 속마음을 더 길게 보여주는 편이라, 마음에 들었다면 이어서 볼 만합니다.

Q언제 방영한 드라마인가요?

2020년에 방영했습니다. 방영 당시와 이후 온라인 서비스에서 모두 화제가 됐어요.

Q복수극이면 어둡나요?

무거운 장면이 있지만 전체 분위기는 성장물 쪽에 가깝습니다. 가게를 키워가는 과정이 이야기의 큰 부분을 차지해요.

참고

이 글은 공개된 줄거리와 설정을 바탕으로 한 감상입니다. 작품 해석은 보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요. 이미지는 작품의 장면이 아니라 글의 정서를 위해 만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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