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록JAPROK MAGAZINE

최애의 아이가 묻는 건 거짓말을 없앨 수 있느냐가 아니에요

아이돌의 미소는 진심일까요. 이 질문은 답이 뻔해 보입니다. 일이니까 연기도 섞였겠죠. 그런데 2020년에 연재를 시작한 최애의 아이는 그 뻔한 답에서 한 발 더 나갑니다. 연기가 섞였다는 게 가짜라는 뜻인가를 되묻거든요.

핵심 요약

  • 이 작품은 연예 산업의 거짓말을 폭로하는 데서 멈추지 않아요. 거짓말의 목적을 따집니다.
  • 진실을 밝히려는 복수극인데, 밝히면 그 사람이 남긴 아름다움도 같이 무너져요.
  • 그래서 질문이 바뀝니다. 거짓말이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위한 거짓말이었느냐로요.

최애의 아이는 거짓말을 산업의 언어로 봅니다

후반부는 갈립니다

최애의 아이가 다루는 세계에서 거짓말은 예외가 아니라 기본입니다. 연재 시작부터 애니 방영까지 3년 사이에 이 관점이 훨씬 넓게 퍼졌어요.

보이는 것 만들어진 방식
아이돌의 밝은 성격 기획된 이미지
리얼리티 쇼의 갈등 대본과 편집
배우의 눈물 연습한 기술

여기까지는 폭로물의 문법입니다. 다 가짜였다는 이야기죠.

그런데 최애의 아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쩌라는 건가를 묻거든요.

이 질문이 날카로운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가 그걸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대본이 있다는 걸 모르는 시청자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봅니다. 그러니까 문제는 속았다가 아니에요.

이 작품이 그 지점을 정확히 짚습니다. 관객은 속고 싶어서 보고, 만드는 쪽은 그 요구에 응답합니다.

그러면 거짓말의 책임이 한쪽에만 있지 않게 돼요. 양쪽이 같이 만든 것이 되니까요.

이게 이 작품이 단순한 연예계 고발물이 아닌 이유입니다.

착각 주의

이 글에는 초반 설정과 전개의 방향이 나옵니다. 개별 사건의 결말은 밝히지 않지만, 아무것도 모른 채 보고 싶다면 조심하세요.

거짓말이 사랑이 되는 조건

이 작품에는 거짓말은 사랑이다라는 취지의 태도가 반복해서 나옵니다.

얼핏 들으면 궤변 같습니다. 그런데 조건을 따져보면 말이 됩니다.

거짓말의 목적 성격
나를 보호하려고 방어
이득을 보려고 기만
상대를 지키려고 다른 종류의 무엇

세 번째 줄이 이 작품이 다루는 자리입니다.

아이가 상처받지 않게 웃어 보이는 부모, 힘든 걸 숨기고 괜찮다고 말하는 친구. 이건 기만인가요.

기술적으로는 거짓말이 맞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걸 배신이라고 부르지 않아요.

그러니까 거짓말을 판단하려면 사실 여부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누구를 위한 것이었나가 같이 필요해요.

이 작품이 이 논리를 가장 어려운 자리에서 시험합니다. 사랑받는 게 직업인 사람의 거짓말이요.

그 사람의 미소는 돈을 위한 것이면서 동시에 보는 사람을 위한 것일 수 있거든요. 둘이 섞여 있어서 나눌 수가 없습니다.

관련 자료는 한국콘텐츠진흥원문화포털에서 볼 수 있어요.

놓치면 다른 영화가 돼요

거짓말을 판단하려면 사실 여부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누구를 위한 것이었나가 같이 필요해요. 이 작품은 그 논리를 가장 어려운 자리에서 시험합니다.

최애의 아이에서 거짓말과 진심이 겹치는 지점
최애의 아이에서 거짓말과 진심이 겹치는 지점

진실을 밝히면 무엇이 무너지나

이야기의 뼈대는 복수극입니다. 감춰진 사실을 밝히고 책임을 묻겠다는 것.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밝히면 얻는 것 같이 잃는 것
사실 그 사람이 남긴 이미지
책임 소재 그를 사랑한 사람들의 기억
정의 남은 가족의 평온

오른쪽 칸이 이 작품을 무겁게 만듭니다.

진실은 거짓말만 지우지 않습니다. 그 거짓말 위에 쌓인 것들도 같이 지워요.

그리고 그 위에 쌓인 것 중에는 진짜였던 것도 있습니다. 그를 보고 힘을 냈던 시간 같은 것들이요.

그러니까 이 작품의 복수는 일방적으로 정당하지 않습니다. 밝히는 쪽도 무언가를 부수게 되거든요.

여기가 이 작품이 도달한 자리라고 봅니다. 진실이 늘 최선은 아니라는 게 아니라, 진실에도 값이 있다는 쪽이에요.

그래서 주인공이 계속 망설입니다. 그리고 그 망설임이 이 이야기의 정직한 부분입니다.

2023년 애니메이션으로 훨씬 넓은 독자를 만나면서 이 질문도 같이 퍼졌어요.

다시 볼 때 확인할 것


거짓말의 목적이 무엇으로 설명되는가


주인공이 망설이는 순간은 언제인가


진실이 밝혀질 때 같이 무너지는 것


관객으로 그려진 사람들의 태도

후반부는 갈립니다

비판할 지점도 분명히 적습니다.

하나, 후반의 미디어 비판이 도식적입니다. 인터넷 여론과 언론의 문제를 다루는데, 이미 다 아는 이야기를 다시 하는 구간이 있어요.

둘, 인물이 많고 사연이 늘어집니다. 곁가지 이야기가 길어지면서 중심 질문이 흐려지는 대목이 있습니다.

셋, 결말을 두고 독자가 크게 갈렸습니다. 오래 쌓아온 질문에 비해 마무리가 서둘렀다는 평이 많았어요.

이런 독자에게 맞는지
산업의 이면을 보고 싶음 초중반이 좋음
단정한 마무리를 원함 논쟁이 있음
연예계 소재에 관심이 없음 진입이 어려울 수 있음

다만 첫 번째 항목은 이 작품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미디어 비판은 비판하는 순간 그 미디어를 이용하게 되거든요. 만화도 상품이고, 화제가 되어야 팔리니까요.

이 모순을 완전히 피한 작품은 드뭅니다. 다만 그 모순을 작품 안에서 다룬다는 점에서는 최애의 아이가 자각적인 편이에요.

함정

이 작품을 연예계 실상 폭로로 읽으면 절반만 봅니다. 폭로는 재료고, 다루는 건 거짓말의 목적이에요.

최애의 아이, 정리하면

다시 그 미소로 돌아갑니다.

하나, 이 세계에서 거짓말은 예외가 아니라 기본입니다. 그리고 관객도 그걸 알면서 봅니다.

둘, 그래서 판단하려면 사실 여부만으로 부족합니다. 누구를 위한 거짓말이었나가 필요해요.

셋, 진실에도 값이 있습니다. 밝히면 거짓말만 지워지는 게 아니라 그 위에 쌓인 것도 같이 지워지거든요.

후반의 도식적인 부분과 결말 논쟁은 분명한 약점입니다. 다만 이 작품이 던진 질문은 그 약점보다 오래 남아요.

기억할 문장은 하나입니다. 이 작품이 묻는 건 거짓말을 없앨 수 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위한 거짓말이었느냐입니다. 앞의 질문은 답이 정해져 있고, 뒤의 질문은 매번 다시 해야 하는 것이니까요.

자주 묻는 질문

Q애니와 원작 중 뭘 보면 좋을까요?

초반의 몰입은 애니가 강합니다. 연출과 음악이 큰 몫을 하거든요. 뒷이야기까지 빠르게 보고 싶다면 원작이 낫습니다.

Q연예계에 관심이 없어도 볼 만한가요?

소재는 연예계지만 다루는 건 거짓말과 이미지입니다. 사회관계망에서 자기를 어떻게 보이게 할지 고민해본 적 있다면 충분히 닿아요.

Q결말 논쟁이 왜 컸나요?

오래 쌓아온 질문에 비해 마무리가 서둘렀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다만 이 작품의 핵심은 결말보다 질문 자체에 있다고 보는 독자도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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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 글의 해석은 글쓴이의 의견이에요. 작품 이해에 필요한 범위에서 설정과 전개의 방향을 언급했습니다. 작품 속 산업 묘사는 창작이며 특정 회사나 실존 인물에 대한 서술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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